우루과이 파이산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교통경찰은 지난달 25일 우연히 목격한 여자운전자를 보고 첫 눈에 반해버렸다.
행여나 이 여성을 놓칠까 교통경찰은 자동차를 급히 멈춰 세웠다. 이어 서류를 확인하고 자동차를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도저히 딱지를 뗄 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급기야 그는 '운전 중 과실(과도한 미모로 주행하였음)'이라는 황당한 명목으로 딱지를 뗐다. 과속을 빗댄 표현(과도한 미모) 뒤에는 '사랑해요'라는 문장까지 덧붙였다.
물론 딱지를 없애줄 테니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할 요량이었지만 여성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가 불거진 건 최근이다.
경찰서에서 서류를 확인하던 중 황당한 이유가 적힌 딱지 사본을 보게 된 것. 상관이 자초지종을 묻자 문제의 교통경찰은 "너무 예쁜 여자를 보고 그만 실수를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현지 일간지 엘텔레그라포 등이 사본을 입수해 보도하는 등 사건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경찰은 이번 일을 덮을 수 없게 됐다.
경찰은 "공문서를 원래의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문제의 교통경찰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파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교통경찰은 '사랑에 빠진 교통경찰'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엘텔레그라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