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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라즈베리도 부드럽게 딴다…과일 수확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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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라즈베리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다양한 디저트에 곁들여 먹어도 일품인 과일이다. 하지만 친척인 딸기와 마찬가지로 작고 부드러운 과일을 따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에서 이 작업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유럽 외국인 노동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영국 과수 업계가 새로운 노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브렉시트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국 내 주요 기업과 대학들이 사람의 손길을 대신할 로봇 일꾼을 개발하고 있다. 플리머스 대학 연구팀이 세운 스핀 오프 기업인 필드워크 로보틱스(Fieldwork Robotics) 역시 그 중 하나로 2018년부터 웨스트서식스(West Sussex)의 라즈베리 농장에서 잘 익은 라즈베리를 손상 없이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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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워크 로보틱스의 과일 따는 로봇은 사람에 비해 속도가 느리지만, 손상 없이 라즈베리를 수확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라즈베리를 따는 일은 사람에겐 단순 노동일지 몰라도 로봇에게는 최신 컴퓨팅 및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잘 익은 라즈베리를 정확히 인식한 후 다른 과일과 작물에 손상 없이 정확한 위치에서 적당한 힘을 주고 과일을 따서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 반복 작업만 할 수 있는 로봇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나 최근 이미지 인식 및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이 한계가 극복되고 있다.


필드워크 로보틱스는 2020년까지 상업화를 목적으로 개발을 진행중이며 보쉬 등 기존의 제조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앞서 엑식스 대학 역시 딸기 같은 부드러운 과일을 따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 회사인 윌킨 앤 선스 오프 팁트리(Wilkin & Sons of Tiptree) 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산학 연구 개발이 활발한 이유는 수요가 예상될 뿐 아니라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사람만 가능했던 일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의 배경 중 하나는 저렴한 외국인 노동력의 유입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력 유입이 줄어들더라도 내국인 고용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생산자 측이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기술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역시 자국 산업과 노동자 보호보다 오히려 자동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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