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BBC 프로그램 ‘세상을 고치는 사람들’(People Fixing the World)에 소개된 멕시코인 연구자 산드라 파스코는 선인장즙으로 이른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멕시코 중서부 과달라하라 소재 아테마학계곡대학(UNIVA) 생명공학과 소속 산드라 파스코 연구원은 가장 흔한 선인장 중 하나인 노팔 선인장에 들어있는 당분 등 성분을 추출해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스코 연구원은 “선인장에는 단당류와 다당류로 된 당분 외에도 펙틴산과 유기산이 들어있으며 이런 성분은 점성이 매우 높아 견고하면서도 유연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 생각은 천연 성분들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들 중 일부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코 연구원에 따르면, 선인장즙으로 만든 플라스틱은 숟가락과 포크 그리고 나이프 같은 날붙이류와 비닐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그녀가 만든 플라스틱은 땅에 묻으면 한 달 안에 분해되며 물에 들어가면 그 기간은 단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심지어 이 성분은 동물은 물론 사람이 먹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파스코 연구원은 이 플라스틱은 바다에 버려져도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노팔 선인장의 종류가 300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현재 산업 규모에서 어떤 선인장 종이 바이오 플라스틱의 생산에 적합한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BB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