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마을 덮치는 거대 먼지폭풍 ‘하부브’ 드론 촬영본 공개

작성 2019.06.13 09:58 ㅣ 수정 2019.06.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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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먼지폭풍 ‘하부브’가 마을을 집어삼키는 순간이 포착됐다/사진=크리스 멀키
거대 먼지폭풍 ‘하부브’가 마을을 집어삼키는 순간이 포착됐다. 텍사스 주 기상청은 지난 5일(현지시간) 갑자기 들이닥친 먼지폭풍이 각종 오염물질을 동반한 ‘하부브’였다고 밝혔다.

하부브는 건조 지역에서 상승기류에 의해 생성되는 먼지폭풍으로, 아프리카 북부 수단에서 발생하는 먼지폭풍 ‘하브’(Habb, 바람을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30분~1시간 만에 갑자기 발달하지만 지속 시간은 3시간~7시간까지 긴 것이 특징이다. 하부브의 경계에 생성되는 모래 벽의 높이는 평균 2km이며 최대 속도는 시간당 70km 정도다. 미국 남서부 사막에서는 연 2~3회 하부브가 발생하며,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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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이 짙게 깔린 코호마는 잠시 후 빠른 속도로 다가온 시뻘건 먼지폭풍으로 뒤덮여 재난 영화를 방불케 했다/사진=크리스 멀키


텍사스 하워드 카운티 코호마 지역에 거주하는 크리스 멀키는 지난 5일 마을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 먼지폭풍을 보자마자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는 “먼지폭풍을 촬영하기 위해 드론을 들고 나갔다. 몹시 흥분한 상태였지만 폭풍이 장비를 파괴할 우려가 있어 폭풍이 덮치기 직전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녹음이 짙게 깔린 코호마는 잠시 후 빠른 속도로 다가온 시뻘건 먼지폭풍으로 뒤덮여 재난 영화를 방불케 했다. 멀키는 “폭풍이 휩쓸고 간 뒤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지붕이 날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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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이 휩쓸고 간 뒤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지붕이 날아갔다/사진=크리스 멀키
텍사스 기상청은 하부브가 시야를 가리는 것은 물론 곰팡이와 화학성분 등 각종 오염물질을 머금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도시의 교통은 마비되고 호흡기 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폭풍이 지나가는 동안에는 실내 혹은 대피소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이날 텍사스 서부에 발생한 하부브는 시속 96km의 위력을 발휘했지만 다행히 하룻밤 사이 약해져 소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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