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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원주민 어린이들은 왜 연필 대신 총을 들었나?

작성 2019.06.14 18:16 ㅣ 수정 2019.06.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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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카르텔의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멕시코에서 아이들이 손에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멕시코 게레로주 린콘데차우틀라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이 대부분은 6~12살로 아직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다. 그런 아이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건 마약카르텔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다.

올해 6살이라는 한 어린이는 인터뷰에서 "우리 마을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한다"며 "그래야 마약카르텔이 우리를 죽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12살 여자어린이 앙헬리카는 "언제든 마약카르텔의 공격한다고 해도 우리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범죄자들이 접근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아이들뿐 아니라 여성들도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며 "아이를 등에 업고 훈련을 받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린콘데차우틀라 원주민들에게 최대 위협이 되는 건 일명 '로스아르디요스'라는 마약카르텔이다.

로스아르디요스는 2018년 12월 이 지역을 공격했다. 살인을 전문으로 하는 카르텔 대원 150명이 동원된 대규모 습격이었다.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기적처럼 마약카르텔의 기습을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마약카르텔 대원 12명이 사망했다. 이후 원주민들은 군사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이 군사훈련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관계자는 "우리가 조직되고 저항하는 걸 마약카르텔은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복이 예상돼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스아르디요스는 잔인하기로 악명이 높은 마약카르텔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스아르디요스가 장악한 게레로주의 칠라파에선 지금까지 1200여 명이 마약카르텔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실종자도 500명을 웃돈다.

사진=밀레니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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