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PA 통신 등 현지언론은 24일 중부에 위치한 할바흐의 한 옥수수밭에 파묻혀있던 폭탄이 터져 넓이 10m, 깊이 4m의 대형 구덩이가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주택과 떨어진 옥수수밭에서 터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하룻밤새 만들어진 대형 구덩이는 큰 폭발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보도에 따르면 폭발음과 지진이 감지된 것은 23일 새벽 3시 52분으로 폭발 직후 깜짝놀란 주민들의 신고전화가 당국에 빗발쳤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대 구덩이를 만든 정체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폭발 현장에 떨어진 폭탄이다. 현지 경찰은 "둥그런 분화구의 모양으로 보아 폭탄이 터진 것이 확실하다"면서 "전쟁 당시 하늘에서 투하된 250㎏의 폭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2차 대전 말기 이 지역에는 독일군의 철도 창고가 위치해 있었으며 이곳은 연합군의 주요 폭격대상이었다. 곧 당시 연합군의 폭탄이 비행기에서 투하됐으나나 폭발하지 않고 그대로 땅속에 파묻혀있던 것이 지금에서야 폭발한 셈이다.
현지언론은 "땅속에 있던 폭탄이 오랜시간이 지나 저절로 폭발하는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다만 이같은 폭발의 가능성은 번개에 맞는 것보다 작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