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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차원이 다른 멕시코 갱단… ‘장갑차’ 동원해 범죄

작성 2019.08.14 09:29 ㅣ 수정 2019.08.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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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범죄 카르텔이 직접 제작해 사용한 장갑자
끊임없이 영토전쟁을 치르고 있는 멕시코 범죄카르텔이 이젠 장갑차까지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경찰이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가 사용해온 장갑차를 발견,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압수된 장갑차는 트럭에 강철을 둘러 개조한 것으로 경찰들은 그간 이 차량을 '괴물'이라고 불러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장갑차는 전후좌우는 물론 지붕까지 철판을 두르고 있다.

경찰은 "50구경 실탄이 뚫을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철판을 두르고 있어 범죄조직 간 전쟁에선 무적으로 군림했다'고 설명했다.

장갑차 사방으론 군용 장갑차와 흡사하게 구멍이 뚫려 있다. 이동하면서 외부 상황을 살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의 두목은 적진에서 이동할 때 꼭 이 장갑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장갑차가 발견된 건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의 두목 산티아고 마사리가 붙잡히면서다.

마사리는 지난 1일 게레로주의 한 원주민공동체 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두목이 체포된 후 조직이 흔들리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장갑차가 2주 만에 발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는 돈이 되는 범죄는 닥치는 대로 자행했다. 주력 범죄는 마약거래, 협박과 납치였다. 협박과 납치의 경우 주요 타깃은 기업인과 현역 정치인들이었다.

세력을 굳힌 영토 내 상인들에게 걷는 보호비 명목의 세금은 조직의 기본 수입이었다.

이 과정에서 로스로호스는 다른 조직과 숱한 영토전쟁을 벌였다. 그때마다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게 이번에 압수된 장갑차 '괴물'이다.

현지 언론은 "로스로호스가 경쟁 조직의 영토에 들어갈 때마다 장갑차를 이용했다"며 "2009년부터 무수한 영토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건 '괴물' 덕분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체포된 두목의 실토로 로스로호스의 무기창고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장총 47정, 탄창 1만4000개 등 조직이 사용하던 무기도 압수했다.


경찰은 "조직이 정치행사를 공격하려는 계획까지 세우는 등 세력 확장을 위해 테러까지 벌이려 했다"고 말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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