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찰이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가 사용해온 장갑차를 발견,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압수된 장갑차는 트럭에 강철을 둘러 개조한 것으로 경찰들은 그간 이 차량을 '괴물'이라고 불러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장갑차는 전후좌우는 물론 지붕까지 철판을 두르고 있다.
경찰은 "50구경 실탄이 뚫을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철판을 두르고 있어 범죄조직 간 전쟁에선 무적으로 군림했다'고 설명했다.
장갑차 사방으론 군용 장갑차와 흡사하게 구멍이 뚫려 있다. 이동하면서 외부 상황을 살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의 두목은 적진에서 이동할 때 꼭 이 장갑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장갑차가 발견된 건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의 두목 산티아고 마사리가 붙잡히면서다.
마사리는 지난 1일 게레로주의 한 원주민공동체 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두목이 체포된 후 조직이 흔들리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장갑차가 2주 만에 발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범죄카르텔 로스로호스는 돈이 되는 범죄는 닥치는 대로 자행했다. 주력 범죄는 마약거래, 협박과 납치였다. 협박과 납치의 경우 주요 타깃은 기업인과 현역 정치인들이었다.
세력을 굳힌 영토 내 상인들에게 걷는 보호비 명목의 세금은 조직의 기본 수입이었다.
이 과정에서 로스로호스는 다른 조직과 숱한 영토전쟁을 벌였다. 그때마다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게 이번에 압수된 장갑차 '괴물'이다.
현지 언론은 "로스로호스가 경쟁 조직의 영토에 들어갈 때마다 장갑차를 이용했다"며 "2009년부터 무수한 영토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건 '괴물' 덕분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체포된 두목의 실토로 로스로호스의 무기창고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장총 47정, 탄창 1만4000개 등 조직이 사용하던 무기도 압수했다.
경찰은 "조직이 정치행사를 공격하려는 계획까지 세우는 등 세력 확장을 위해 테러까지 벌이려 했다"고 말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