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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흑인 동료에 “고릴라 닮았다” 발언한 백인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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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백인 여성 진행자가 흑인 동료 진행자에게 생방송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CNN 제휴사 KOCO-TV의 아침 프로그램 앵커 알렉스 하우스덴은 현지시간으로 22일 동료인 제이슨 해켓과 생방송을 진행했다.

하우스덴은 멘트를 이어가던 도중 해켓에게 “동물원의 고릴라가 당신과 닮았다”고 말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유인원에 비유한 이러한 발언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기사와 함께 쏟아진 캡쳐 화면은 하우스덴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고릴라’ 발언을 하자 이를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해켓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발언이 문제가 되자 23일 하우스덴은 같은 방송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면서 “지난 1년 반동안 (해켓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기 위해 한 말은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자신을 유인원에 비유한 동료와 동료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지켜본 해켓은 “이번 일이 사람들에게 단어 사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면서 “고정관념을 이해하고 특정 단어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우스덴이 이날 생방송 사과에서 ‘인종차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일각에서는 이것을 진정성이 담긴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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