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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인간의 ‘절친’인 과학적 이유… “뇌 구조까지 바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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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com(자료사진)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반려동물일 수밖에 없는 과학적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심리학자인 다니엘 호슐러와 하버드대학 신경과학자인 에린 헤흐트 공동 연구진은 33개 품종의 순혈통 개 62마리를 대상으로 뇌 MRI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의 뇌에서 각기 다른 6곳의 부위가 서로 다른 행동 특성을 야기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품종에 따라 발달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컨대 오랜 시간에 걸쳐 경찰견으로 품종이 개량된 도베르만과 독일 원산의 개인 복서는 시각 및 후각과 관련한 부위가 발달 돼 있는 반면, 투견으로 품종이 개량된 개들에게서는 두려움과 스트레스, 불안 등과 연관된 부위가 덜 발달 돼 있었다.

특히 연구진은 사냥개 사이에도 각기 다른 뇌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어떤 개 품종은 시각을 주로 이용해 사냥을 하는 반면, 또 다른 개 품종은 사냥 시 주로 후각을 이용한다.

연구진은 개 전문 훈련가의 말을 인용, 후각 또는 시각이 발달한 사냥개에게는 사냥을 가르칠 필요가 없이, 사냥감을 발견한 뒤 보고하는 방법만 알려줘도 충분히 사냥개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사냥개로 품종이 개량된 개는 사냥을 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이미 갖추고 태어난다는 것.

연구진은 인간이 오랜 시간을 들여 개의 품종을 변화시켜왔으며, 이것은 개의 뇌 구조를 바꾼 것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인간에게 꼭 알맞도록 품종으로 개량돼 왔고, 이것이 현재 인간과 개의 긴밀한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헤흐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경찰견이나 투견, 사냥개 등으로 활동하는 개가 아닌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이 개들이 직접 수색을 나서거나 사냥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뇌에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은 과거 늑대였던 동물을 길들여 개를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뇌 구조의 변화에 깊고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우리가 이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2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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