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관계자는 파커 탐사선이 지난 1일(현지시간), 세 번째 근일점 비행을 완료했으며,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거리는 2400만㎞ 이내였다고 밝혔다. 이는 1976년 헬리오스 2호가 세운 4320만㎞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며, 수성의 근일점 거리 4600만㎞에 비해 반 남짓한 거리이다. 그처럼 태양에 근접한 거리를 통과했지만 파커 탐사선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세 번째 근일점 통과시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34만 3100㎞, 초속으로는 95㎞를 찍었는데, 이는 2초 만에 서울-대전 간을 주파하는 속도이다. 예상대로 파커 탐사선이 태양 근일점 통과를 전후한 며칠 동안 지구와의 교신은 단절된다. 이는 파커 탐사선이 송신기를 지구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보다 열차폐 시스템(Thermal Protection System)이라 불리는 열 방패를 태양 쪽으로 유지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메릴랜드 주 로렐에 있는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 관계자는 근일점 통과 직후 "우주선으로부터 녹색 ‘A’ 신호를 받았는데, 이는 모든 시스템이 설계된 대로 제 성능을 발휘하고 상태도 양호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총 15억 달러가 투입된 파커 탐사선은 태양 코로나와 태양풍에 얽힌 수수께끼들을 풀기 위해 지난해 8월 발사되었다. NASA의 계획에 따르면, 7년 동안 총 24차례의 태양 근접 플라이바이를 실시하며, 플라이바이 횟수가 진행될수록 태양에 점점 더 근접하여 2025년 최종적으로는 태양에 616만㎞까지 시속 69만㎞로 접근하게 된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 약 1억 5000만㎞의 4%에 해당할 만큼 가까운 거리다.
파커 탐사선에는 4개의 관측장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들 장비는 태양의 내부 활동과 태양풍의 고속 원인,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나 높은 태양 코로나의 비정상적인 고온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