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진이 영국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보존하던 다수의 중국장수도롱뇽 및 조직 표본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 표본은 중국 9개 성에 속하는 4개 강 유역에서온 야생 개체로, 이번 연구에서 중국 남부와 중부 그리고 동부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영국 런던동물학회(ZSL)의 새뮤얼 터베이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장수도롱뇽은 전통적으로 단일 종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국장수도롱뇽으로 알려진 안드레아스 다비다우스(Andrias davidianus)는 중부 지역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연구에서 안드리아스 슬리고이(Andrias sligoi)라는 학명을 붙인 아종이 총 세 개의 아종 중 몸집이 가장 커 몸길이가 2m까지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아종이 남부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남중국장수도롱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다른 아종은 안후이성 황산 출신으로 중국 동부에서 유래했으며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중국에 살아남은 대다수 중국장수도롱뇽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안드레아스 다비다우스로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터베이 박사는 “나머지 두 아종은 야생에서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중국장수도롱뇽을 보호하려면 각 아종에 맞는 별도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들 장수도롱뇽이 약 310만 년 전부터 240만 년 사이에 서로 다른 아종들로 분류됐으며, 이런 결과는 당시 티베트 고원의 상승으로 지형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각 지역에 고립됐기 때문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태학과 진화’(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1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