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메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동남아 현지 언론은 14일 팔렘방의 대기오염 지수(API)가 921을 기록하며, 사실상 측정불가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대기오염 지수는 ‘API(대기오염지수)’로 나타내는데, 보통 300 이상이면 ‘위험’ 수준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최근 그 수치가 900 이상까지 치솟은 것이다.
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고, 항공편은 무더기 지연 및 취소됐다. 가시거리가 150m에도 못 미쳐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5일에도 팔렘방의 대기오염 지수는 700을 넘어섰다.
이처럼 극심한 스모그는 지난 1월부터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산불이 꺼지지 않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발생한 산불 연기는 이웃 국가로 번져 대기오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 20만 명 이상이 급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80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길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트리츠 타임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