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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기오염 더 심각해졌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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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연 먼지에 휩싸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3일, 파리기후협약 공식 탈퇴 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대기오염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진이 2009~2018년 사이의 대기오염 정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6년에 비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예고한 2018년의 대기오염 수준이 5.5%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미세먼지 수치는 24% 줄었지만, 전체적인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대기오염의 전체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2018년 한 해동안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조기 사망 인구 역시 9700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추산하면 890억 달러, 한화로 약 104조 3881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해발생 기업을 지지하고 환경관련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가 더 많은 공해발생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게 하거나, 더 많은 화물을 실은 차량의 통행 허가 등이 탄소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연구진은 “대기 중 오염물질의 화학성분은 천연가스 사용의 증가에 따른 것이며, 이는 차량 주행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산업용 보일러뿐만 아니라 디젤 차량에 의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면서 “대기오염의 증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기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폐의 노화가 2년 더 빨라지고, 심장마비 및 퇴행성 안과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파리협약은 미국의 (에너지) 생산업체를 과도하게 규제하는 반면, 외국 기업이 처벌 없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허용해왔다”면서 “미국은 이런 끔찍하고, 일방적인 파리협약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환경단체와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이 청정에너지로 돌아서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EPA·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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