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지들은 롱기노 교수가 신종 개미를 멀고 먼 오지가 아닌 바로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발견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도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이번 발견은 지난해 8월 막 해가 져 날이 어두워질 때 이루어졌다. 당시 마당을 산책 중이던 그는 우연히 개미 4마리가 땅 속에서 나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교수는 다음날 무엇인가 특별해 보였던 개미를 찾기위해 땅을 파 어렵지 않게 발견했다.
롱기노 교수는 "처음 개미를 봤을 때 상업용 화분을 통해 이 지역으로 유입된 외래종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실험실로 가져와 연구해보니 이 개미가 인근 애리조나 주에 사는 개미와 비슷한 신종으로 드러났다"며 놀라워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 개미는 토속종으로 따뜻하고 습한 서식지를 좋아하며 건조한 기후를 가진 유타 주의 땅 속에서 오랜시간 살아왔다. 그러나 필요한 물을 인공적으로 농지에 공급하는 관개 등 인간의 개입으로 다시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 이에 롱기노 교수는 '새로운 출현'이라는 의미를 가진 학명(Strumigenys ananeotes)을 명명했다.
롱기노 교수는 "매우 희귀한 이 개미가 적어도 100년 이상 땅 속에 숨어있다가 인간의 간섭으로 다시 세상에 나올 용기를 얻었는 지 모르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새로운 개미를 찾아 전세계를 샅샅이 뒤지던 중 뜻밖에도 우리집 뒷마당에서 신종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가장 평범한 상황에서도 호기심과 관찰력을 가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