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블루틴을 비롯한 동남아 언론은 지난 5일 동남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도술 및 곤술 부문에서2관왕을 차지한 말베로가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불행의 순간을 맞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그가 지난 2일 오전 열린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순간, 그의 부친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팀원들은 그가 평정심을 잃을까 염려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차마 부고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가 2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기쁨의 순간, 그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비로서 전해 들었다.
유독 부친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곤 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팀원들도 금메달을 딴 기쁨의 눈물보다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동료를 향한 슬픔의 눈물을 나누었다. 시상식을 빠져나온 그는 금메달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곧장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관 속에 누워있는 부친의 목에 두 개의 금메달을 걸어 드렸다.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화환을 보냈다. 또한 누리꾼들의 축하와 위로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