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호주 남동부를 휩쓸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 11월 코알라 생태 공원이 있던 뉴사우스웨일스주 포트 맥쿼리 지역에서만 350여 마리의 코알라가 불에 타 죽었고, 현재까지 2000여 마리의 코알라가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은 화상을 입은 코알라와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서 생존했지만 물이 없어 고생하는 코알라들을 위해 ‘산불로 목이 마른 코알라를 도와 달라‘는 모금 운동을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올렸다. 목표 금액은 2만5000호주달러.
호주 산불이 커지면 커질수록 모금 운동도 불길처럼 타올랐다. 호주 국민 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국가의 국민들까지 이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95개국 4만5000명이 참가해 한달 반만에 당초 목표액의 100배에 가까운 200만 호주달러가 모금됐다.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은 “우리의 당초 목표는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코알라가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는 급수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지만 당초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면서 "많은 금액이 모금되어 이 모금을 다른 야생동물 구호단체와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2개월을 넘어가고 있는 호주 산불은 호주 동부뿐 만 아니라 남호주 서호주까지 번지며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700가구가 소실됐으며 3백만 헥타르(ha)가 불에 탔다. 오랜 기간 가뭄 후에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은 2500여명의 소방대원이 밤낮으로 진화를 함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