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The Obesity Society)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산소의존성 유기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대사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이산화탄소의 생성량은 평균 대사율과 신체 크기 및 종(種)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진은 비만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 이상의 비만인 사람과 20~24의 정상체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비교했다. 또 이들의 식량 소비에 따른 식량 생산량 및 운송에 필요한 연료의 사용량 및 변화와 체중 증가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높은 신진대로 인해 연간 81㎏의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더 많은 음식과 음료를 소비함으로서 연간 593㎏을, 해당 식품들을 운송하는데 추가로 연간 476㎏의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비만인 사람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20% 더 많다고 결론 내렸다. 또 비만인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700Mt(메가톤)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인공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산화대사를 통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음식과 음료를 소비하고, 소비 과정에서 더 많은 운송 시스템이 개입된다“면서 ”이러한 운송 시스템은 화석 연료의 소비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식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은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인 사람들에게 더 심한 낙인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 비만인 사람들은 이미 부정적인 인식과 차별로 고통받고 있다”고 당부했다.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대학 영양과 운동 및 스포츠 학과의 페이든 마코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사망률과 건강관리 비용을 조절하는 유익한 효과가 있는 동시에 환경에도 유리할 수 있다”면서 “다만 역학과 생리학, 환경과학에서 데이터를 추출화 이를 비교분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의 추정치는 완벽하게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비만학회(TOS)가 발간하는 학술지 ‘비만’(The 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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