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 남쪽 글래드스톤에 사는 더그 헤이스는 10명의 손주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작은 스쿨버스를 구매했다. 그가 매일 아침 직접 손주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헤이스의 손주 10명 중 5명은 스쿨버스 자체가 없는 작은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의 차를 이용해서 등·하교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년부터 두 명의 손주가 추가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헤이스는 좁은 자가용을 타고 학교에 가야할 손주들을 위해 스쿨버스 선물을 떠올렸다.
이에 대해 헤이스는 “손주들은 모두 차로 20분 이내 거리에 산다. 아이들의 학교까지도 집에서 불과 3~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따라서 매일 아침 손주들을 바래다 준 뒤 일단 집으로 돌아 와 버스를 놓고 다시 차로 출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헤이스는 자택으로 손주들을 초대한 뒤 ‘그랜드파더 익스프레스’(할아버지 고속버스)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작은 스쿨버스를 깜짝 공개했고, 그 모습에 손주들은 매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그가 스쿨버스를 살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얼마 전 그의 아내 에이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기 때문이었다. 그는 몇 주 뒤 아내에게 “매일 아침 손주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으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대답했고, 에이미 역시 그의 의견에 찬성하면서 아이들에게 스쿨버스를 선물하게 됐다.
부부는 한 달 정도 걸려 나중에 10명의 손주를 모두 태울 수 있는 딱 알맞은 크기의 버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들 부부는 구매한 버스의 모든 좌석에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 손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헤이스는 “이제 이 버스로 매일 아침, 손주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에이미 헤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