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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부인에게 딱 맞는 신장 기증한 남편…51년 차 천생연분 부부

작성 2019.12.31 15:30 ㅣ 수정 2019.12.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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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연분이라는 말이 너무나 딱 맞는 한 노년 부부의 가슴 따뜻한 사연이 세밑 추위를 녹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부인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올해 74세 동갑내기 부부인 텍사스 오스틴 출신 니퍼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고등학생 시절 사랑에 빠져 51년을 해로한 부부에게 가장 큰 근심은 아내 페기의 건강이었다. 신장에 물집이 생기면서 점차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유전성 질환인 다낭성 신장 질환(PKD)을 앓고있었던 것. 특히나 그녀의 모친 역시 같은 질환으로 사망했고 동생 역시 같은 병과 싸운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했다. 결국 올해 신장기능이 단 14%만 기능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자 이식과 신장 투석이라는 선택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문제는 이식 리스트에 올린 후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찾는 기간이 미국 내에서도 평균 7년 정도 걸린다는 점이었다. 또한 70세 이상 환자의 이식수술을 맡을 병원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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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필요한 신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남편 마이크의 혈액형과 6개의 항원 조직이 그녀와 일치해 말 그대로 완벽한 짝이 51년 간 옆에 있었던 것. 마이크는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면서 "부인에게 신장 한쪽을 떼어 주는 것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도 주저하지도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2일 텍사스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신장 이식 수술이 이루어졌으며 부인 페기는 현재 회복 중이다. 페기는 "남편의 신장 기증은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다"면서 "여생에 더이상 다른 선물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남편 마이크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까지 건강하게 살자고 약속했다"면서 "이번 신장 기증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시간을 더 연장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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