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산불에 탄 가축 사체 10만 구 방치...호주 당국 “대규모 무덤 필요해”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와 양을 포함한 가축 10여 만 마리가 불에 타 죽은 채 방치 돼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대규모 산불로 호주 전역에서 약 5억 마리에 달하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가 희생된 가운데, 호주 당국은 불에 탄 채 방치된 양과 소 등 10만 마리의 가축 사체를 매장할 대규모 무덤을 팔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호주판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호주 농무장관은 호주 산불로 목숨을 잃은 양과 소 등 가축이 10만 마리 이상이며, 사체를 처리하지 않을 경우 잠재적인 생물학적 위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가축 사체 10만 여 구를 처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으며, 사체를 매장할 대규모 무덤을 만들기 위해 예비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짓 멕켄지 농업부 장관은 화재로 인해 부상을 입은 가축을 진단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산불 피해 지역에 수의사 100여 명을 파견했다.

멕켄지 장관은 “가축들이 산불 열기로 인한 스트레스나 연기 흡입 등으로 피해가 늘고 있으며, 전국의 가축이 황폐화 될 수도 있다”면서 “사체를 적절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이내에 산불이 거쳐간 지역에 도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산불 피해 지역의 모습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양과 소 등 셀 수 없이 많은 가축 사체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지만 워낙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다 보니 사체 처리 우선 지역을 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치솟고 있는 현지의 기온이다. 산불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방재청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시드니 기온은 섭씨 50℃까지 치솟았다.


고온 현상이 10일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방치된 가축 사체의 부패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친할아버지, 친부, 친삼촌’이 14세 소녀 강간, 임신 2
  • “성형수술 하느라 자리 비운 대통령, 탄핵해야”…검찰 조사
  • 월척인줄…필리핀 어부, 해상서 중국 것 추정 ‘수중 드론’
  • ‘천한 계급’ 10대 소녀, 64명에게 강간당해…“영상·사진
  • 가슴 크기 4배로 커진 여성, 원인은 코로나 백신?…“세계
  • ‘어머니·여동생 4명’ 총 5명 잔혹하게 살해한 男, 아버지
  • 잠옷 차림으로 체포된 대통령 누구?…‘현직 대통령 체포’ 사
  • 양심도 타버렸나…‘지옥 산불’ 찍으려 날린 드론, 소방 항공
  • 또 죽은 새끼 머리에 이고…죽은 자식 안고 1600㎞ 이동한
  • ‘전쟁에 미친’ 이스라엘, 또 대공격 예고…“다음 타깃은 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