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지구를 보다] 호주 산불을 한눈에 보는 3D 이미지…남한 면적의 84%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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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은 현지 산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미지 한 장을 보도했다. 이 이미지는 브리즈번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앤서니 허시의 그래픽 작품이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관측위성(FIRMS)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달 동안 촬영한 호주 산불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인들이 보기 편하게 3D로 구현해 제작했다.

때문에 실제 모습보다는 훨씬 과장되어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전체적인 호주의 화재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좋다.

이미지에서 보듯이 사막지역인 중부를 제외한 동서남북 전 지역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호주의 여름은 산불의 계절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호주 전 지역에서 4개월 이상 산불이 발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밝은 빛을 내고 있는 남동쪽은 북쪽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즈랜드 주,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수도인 캔버라,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가 이어지는 곳으로 최악의 화마가 휩쓸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퀸즈랜드 주에서 시작한 산불은 여름이 시작되는 11월 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어 12월 들어 빅토리아 주로 이어졌고, 애들레이드가 주도인 남호주까지 번지고 있다. 심지어 호주 남쪽에 위치한 섬인 태즈매니아 주까지 산불이 날 정도이다.

이번 산불로 7일 현재 그 피해지역이 8만4000㎢에 이르러 남한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지역이 산불로 타버렸다. 조만간 남한 면적을 초과할 확률이 높다. 민간인 22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고 2500여채의 건물이 소실됐다. 멸종 위기까지 놓인 코알라를 포함해 5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문제는 이 산불이 아직도 시작에 불과 할 수 있다는 것. 보통 호주 산불은 여름에 해당하는 12월에 시작되어 큰비가 없으면 2월 말까지 이어지곤 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 변화로 몇 년째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호주에 어느날 갑자기 기적처럼 산불이 꺼질 정도의 큰비가 내릴 확률은 매우 적은 듯하다. 모나쉬 대학교 네빌 니콜스 교수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한 3000여명의 소방대원이 밤낮으로 진압을 하고 있지만 40도를 넘는 한여름의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을 진압하기는 역부족이다. 어쩌면 말 그대로 타다 타다 더 이상 탈 것이 없을 때까지 산불이 이어지거나 여름이 끝나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 3월이 되어야 이 산불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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