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23일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석자 중 한 명인 중년 남성 A씨는 같은 달 24~28일 프랑스 동남부에 있는 한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후 지난달 28일 이지젯항공을 이용해 영국으로 돌아온 뒤 증상을 확인했고,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당시 A씨와 스키장 숙소에 함께 머물렀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유럽 여러 곳으로 흩어지면서 2차 감염자가 속출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스키장에서 A씨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또 다른 감염자는 지중해의 스페인령 휴양지인 마요르카섬으로 넘어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다른 접촉자인 영국 국적의 9살 어린이도 영국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 환자의 학교는 휴교 조치됐다.
프랑스 스키장에서 함께 머물렀던 영국인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음으로써,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싱가포르를 거쳐 프랑스 알프스와 스페인, 영국으로 퍼져나가는 ‘슈퍼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남성을 통한 유럽 내 확진자가 7명이라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은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프랑스 스키장에서 이를 전파한 중년 남성 A씨를 ‘슈퍼 전파자’라고 칭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 컨퍼런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전파된 국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5개국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이른바 ‘수퍼 전파자’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