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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보다] 작은 달 거느린 소행성, 지구 인근 스쳐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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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recibo Observatory/Planetary Radar Science Group
우리가 잠든 사이에 커다란 덩치의 소행성 하나가 지구 인근을 스쳐 지나갔다.

최근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미국과학재단(NSF) 산하 아레시보 천문대의 천문학자들이 흥미로운 소행성의 레이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과 5일 양일간의 걸쳐 포착된 이 소행성의 이름은 '2020 BX12'.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소행성은 올해 1월 27일 처음 존재가 확인됐으며 지난 3일 지구로부터 약 430만㎞ 거리를 시속 9만㎞의 속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이 정도 거리면 지구와 달 사이보다 11배나 멀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만약 지구에 떨어진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까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0 BX12는 200~450m 정도의 크기로 최근 몇 주동안 지구 근처를 날아온 소행성 중에서는 가장 크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름이 140m가 넘고 지구에서 750만㎞ 이내를 지나가면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 분류하기 때문에 2020 BX12는 PHA에 속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관측과정에서 2020 BX12의 주위를 도는 70m 정도의 작은 위성을 하나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곧 2020 BX12가 '건방지게' 달을 거느리고 있는 셈으로 둘 간의 거리는 최소 360m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크기가 다른 두 개의 소행성으로 이루어져 서로를 공전하는 천체를 ‘쌍 소행성’(asteroid binary)이라 부르는데, 사실 이같은 소행성은 많지만 관측하기가 쉽지않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0 BX12는 지구와 화성 사이에 몰려있는 아폴로 소행성군 출신으로 향후 90년 내에 지구에 근접할 가능성은 없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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