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떠내려가는 양 떼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강에 뛰어든 20대 여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주말동안 영국에 상륙한 태풍 ‘데니스’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홍수로 인한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더비셔의 한 농장에서 일하는 파예 러셀(26)은 반려견과 함께 홍수로 물에 잠긴 강가를 바라보던 중 이웃의 외침을 들었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본 그녀 앞에는 범람한 강물을 따라 수 마리의 양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새끼 양부터 다 자란 양까지, 여러 마리의 양이 속수무책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본 러셀은 주변에 있던 밧줄을 주워 자신의 허리에 묶은 뒤 다른 한 쪽을 곁에 있던 이웃에게 맡긴 채 차가운 강물로 몸을 던졌다.
일부 범람원은 러셀의 목을 넘을 만큼 불어 있었고, 유속도 빨라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양부터 침착하게 안아 들고 물 밖으로 빠져나온 그녀는 추위에 떠는 양들에게 곧바로 담요를 덮어주는 등 조치를 이어갔다. 차오른 강물에 고립돼 있던 양들도 러셀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모두 무사히 목숨을 구했다.
그녀는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양들은 기본적으로 수영을 잘하지 못한다. 구하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양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불러줘 왔다. 양들은 반려동물이나 다름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농장에서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처럼 (양을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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