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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인간이 미안해”…타이어 쓰레기에 목 끼인 기린

작성 2020.03.13 11:03 ㅣ 수정 2020.03.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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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목걸이처럼 목에 걸린 채 고통받던 기린이 자유를 되찾았다.

이주 초, 케냐 코스트주 주도 몸바사의 한 공원에서는 목에 자동차 바퀴로 쓰이는 고무 타이어를 건 기린 한 마리가 발견됐다.

현장에 도착한 동물보호단체 및 구조대는 이 기린이 타이어에 목을 끼이게 된 정확한 경위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상태로 보아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타이어 탓에 고통받았던 것으로 추측했다.

타이어에 끼인 목 주위 피부에는 이미 상처가 생긴 후였으며, 더 오래 방치 했다가는 염증 등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모인 전문가들은 기린을 먹이로 유인한 뒤, 기린의 몸집에 맞게 제조된 마취약을 놓아 기린을 잠시 잠들게 한 후해야 타이어를 제거하는 구조작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만 기린의 특성상 마취 시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탓에 전문가들은 매우 신속하게 움직여야 했다.

전문가들은 마취약을 맞고 누워 잠든 기린의 목에서 타이어를 절단하기 시작했고,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한 뒤 항생제 등을 투여했다. 또 현지에서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여겨지는 자연치료제인 ‘녹색 점토’를 상처에 발라 두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소속인 롭 브랜포드는 “우리는 이 지역에서 덫 등에 걸려 상처를 입은 기린 95마리를 구조한 바 있다. 하지만 타이어에 목이 끼인 기린은 처음”이라면서 “아마도 문제의 타이어는 덫이 아닌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아마도 이 기린은 타이어를 제거하기 위해 오랫동안 애를 먹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통증도 있었을 것이며 이동하거나 먹이를 먹을 때에도 불편함이 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린은 특성상 마취가 쉽지 않은 동물이라 우리 팀은 매우 신속하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상처 부위의 예후가 좋아서 특별히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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