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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에 15년 전 훔친 ‘유물 돌’ 돌려준 도둑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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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다가온 것 같아 회개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립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은 최근 이런 사연과 함께 돌덩이 1개를 받았다.

성인의 머리보다 약간 작아 보이는 돌은 누군가 용도에 맞춰 깎은 듯 완벽하진 않지만 달걀처럼 둥근 게 특징. 알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로마 군대가 투석기에 올려 날려 보내던 돌덩이였다.

돌덩이를 갖고 있던 사람은 15년 전 예루살렘에서 이 돌을 훔친 도둑이었다. 이후 줄곧 돌을 소장하고 있던 도둑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훔친 물건을 갖고 종말을 맞았다간 구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 도둑은 지인을 통해 돌덩이를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에 전달했다.

지인에 따르면 사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루살렘에서 전쟁에 사용된 돌들을 모아 전시회가 열렸는데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한 문제의 도둑이 로마시대의 돌을 슬쩍 훔쳤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우발적 도둑질이었던 셈이다.

이후 도둑은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훔친 돌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지냈다.그런 도둑이 돌을 꺼내보게 된 건 부활절을 앞두고 청소를 하면서였다고 한다.

지인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말세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마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돌을 보자 양심을 가책을 느끼게 된 그가 돌을 돌려주기로 하고 내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문화재 당국에 따르면 되돌려 받은 돌은 예루살렘 '다윗의 성' 내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이다. 이스라엘의 학자 유발 바루치는 "주후 70년경 예루살렘 주민들과 로마 레기온이 전투를 벌였을 때 투석전에 사용된 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재 인스펙터 우지 로트스테인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이런 유물 하나하나가 문화재로 이 땅의 역사를 말해준다"며 "돌을 돌려받은 건 잃었던 퍼즐조각을 하나 찾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용기 있게 문화재를 돌려준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혹시 문화재나 유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국가에 돌려주고 마음의 짐을 벗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모세마니에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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