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가제타 디 모데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5세의 최고령 할머니가 건강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파나노 출신인 이 할머니의 이름은 알마 클라라 코르시니(95). 할머니는 지난 5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에도 코로나19로 수백여 명 씩 사망하는 이탈리아 현지 의료 상황에서 95세 할머니의 운명은 사실 비극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지 의료진의 정성어린 간호와 치료, 코르시니 할머니의 초인적인 의지는 결국 코로나19도 넘어섰다. 할머니는 "지금 건강상태는 매우 좋다"면서 "의료진들이 나를 정말 잘 돌봐줬으며 이제는 집으로 보내려한다"며 웃었다.
현지 의료진은 "할머니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되지 않고도 건강을 회복했다"면서 "국내(이탈리아)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훌륭한 사례이자 의료진의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작지만 소중한 희망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이탈리아 상황은 심각하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사망자는 5476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전날보다 651명 늘어난 것이며 누적 확진자수는 5만913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26%로 전날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치명률로 한국(1.17%)보다 무려 8배 높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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