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타임 등 현지언론은 매사추세츠에 사는 여성 대니 아스킨이 코로나19 테스트 비용과 응급실 사용, 치료 비용 등으로 총 3만5000달러(약 4300만원)의 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림프종을 앓고있는 아스킨이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이었다. 호흡곤란,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일어나자 그는 주치의를 찾았으며 곧 보스턴의 한 응급실로 보내졌다. 그러나 응급실 의사가 내린 진단은 폐렴이라며 집에서 쉬라는 것. 이후 열이 오르고 차도가 없자 아스킨은 지난 1일 다시 같은 응급실을 찾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지난 6일 세번째로 병원을 방문해서야 결국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3일 후 나온 결과는 코로나19 양성 확진.
병세보다 더욱 그를 가슴 아프게 한 것은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였다. 코로나19 테스트 비용만 907달러(약 110만원)에 총 의료비가 무려 3만4927달러였기 때문. 미국은 정부 주도의 단일한 의료시스템을 가진 우리나라와 달리 민간의료보험사와 민간병원이 의료보험을 주관한다. 미국인의 60% 이상이 가입한 민간보험은 대부분 직장보험 형태다. 그러나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는 아예 의료보험이 없어 이들에게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아스킨의 경우 의료보험이 없어 이같은 고액의 청구서를 받은 것이다. 아스킨은 "청구서를 받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수만 달러의 돈을 가진 사람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치료비를 값는데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킨의 검사 및 치료비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긴급 예산법안이 통과되기 전 이루어져 무료 혜택을 받지못했다. 이에 아스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료청구비를 소급해줄 것을 요청하는 트윗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