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은 최근 베이징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일부 국가의 언론이 제기한 중국산 의료 수출 물품 부적격 판정 보도는 객관성을 잃은 보도’라면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상무부 대외무역사(外贸司) 장판(江帆) 일급 순시원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해외 언론 매체가 보도한 중국산 의료 물자 수출품이 품질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은 객관성을 잃은 보도”라면서 “정부가 최근 공식적으로 채널로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중국산 의료 물품은 다수의 국가 의료 현장에 배포돼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일급순시원은 지난 3일 중국이 네덜란드 의료 현장에 지원한 중국산 의료 용품이 네덜란드 정부의 공식 기준에 부합했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중국산 의료 용품은 네덜란드 정부가 제품 품질에 대한 승인을 완료, 다수의 의료원에 배포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발표는 앞서 호주, 미국 등 다수의 국가가 지적한 ‘불량’ 의료 용품 수출 비난에 대한 공식 입장인 셈이다. 실제로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지난 1일 중국산 마스크와 방호복 등에서 불량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압수 조치를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미국 뉴욕 타임즈도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국 기업의 진단키트 등의 수출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중국 기업이 중국 정부의 품질 인증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방역 물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판매가 가능한 품질을 갖춘 제품만 수출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특히 미국식약품의약국(FDA)는 지난 1일 N92 마스크의 중국산 대체품인 N95의 미국 내 사용을 전면 불허한 바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전 세계 각국에서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향후 의료물품 수출과 관련 엄격한 규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상무부는 해관총서, 국가 약품감독관리국 등과 공동으로 의료 물자 수출 시 수입 국가의 품질 인증 기준에 부합한 제품만 수출토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앞서 미국식품의약국이 중국산 N95 제품의 미국 진입을 불허한 결정 이유에 대해 확실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은 추가 근무와 야근 등을 병행,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다른 국가의 바역 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