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살았던 프랭클린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프랭클린 가족의 죽음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평생 뉴올리언스에서만 살았던 여성 앙투아네트 프랭클린(86)의 큰 아들인 허먼(71)이 지난달 20일 코로나19에 감염돼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불과 사흘 후 앙투아네트 역시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으며 26일과 30일 아들 앤소니(58)와 티모시(61)가 연이어 사망했다. 불과 10일 남짓한 기간동안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
앙투아네트의 친척은 "우리 플랭클린 가족의 비극적인 일을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면서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우리 가족과 같은 비극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클린 가족이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지역 사회의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의 경우 8일 기준 총 1만6284명의 감염자 중 582명이 사망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중 70.5%가 프랭클린 가족과 같은 흑인이라는 점이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0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 수는 1만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