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팔굽혀펴기 운동 수 십회를 거뜬히 해내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우간다 대통령실이 SNS에 공개한 영상은 무세베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맨발로 가볍게 조깅을 하는 등 실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무세베니 대통령은 바닥에 얇은 담요만 깔아둔 채 팔굽혀펴기를 시작했고, 카메라 앵글 밖에 있는 수행원들이 무세베니 대통령의 팔굽혀펴기 횟수를 대신 세어줬다.
70대 중반의 대통령이 팔굽혀펴기 등 고강도 근력운동과 가벼운 조깅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전 세계 국가들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를 것을 권장하는 가운데,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역시 우간다 국민들에게 실내에서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야외운동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무세베니 대통령은 운동 영상과 함께 “어제 나는 실외에서 단체로 조깅하는 사람들을 본 뒤 매우 실망감을 느꼈다. 그들은 코로나19 전염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면서 “운동을 하기 위해 반드시 야외로 나갈 필요는 없다. 실내에서 운동을 하고 안전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간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명이다. 우간다는 지난달 18일부터 학교의 문을 닫고 공중 장소에서의 집회나 회의 등을 금지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대통령령으로 통금시간을 규정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1986년부터 34년 째 우간다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세베니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간 북한 고위층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7년 직접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났으며, 그의 아들과 우간다 고위 관료들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했다. 또 무세베니 대통령은 2013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김일성에게 배웠다며 한국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