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10일자에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은 노팅엄셔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을 돌보는 여성 간호사인 아이메 굴드다.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중환자실 전담 근무자인 그녀는 감염을 막기 위해 하루 13시간 동안 마스크와 모자 등을 포함한 전신 방호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자신의 SNS에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벗은 얼굴을 공개했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마스크 착용은 얼굴 곳곳에 눈에 띄는 붉은 자국을 남겼다. 벗겨진 피부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의 모습이자,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희생자의 얼굴이다.
붉은 자국과 상처로 가득한 얼굴을 공개한 그녀는 “이번 주말, 외출하고 싶을 때 제 얼굴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를 어긴 채 스스로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높이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부탁인 셈이다.
그녀는“이것은 지금 당신에게 간청하고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얼굴”이라며 “부디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달라. 그리하여 우리와 NHS(영국 국민의료보험)를 보호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느라) 한 달 동안 가족을 보지 못했다”면서 “나는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아준다. 비록 환자의 가족은 (감염 위험으로) 곁에 있어줄 수 없지만, 환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간호사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목숨을 걸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 272명, 사망자는 8958명에 달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