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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감염된 의사 2명…좀비처럼 검게 변했다

작성 2020.04.20 13:59 ㅣ 수정 2021.09.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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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 과정 중 피부가 검게 변한 의료진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 일대의 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의료 활동을 지원하던 중 감염돼 60일 째 회복 중인 의료진 2명의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우한시중심병원(武汉市中心医院) 소속의 이판(易凡), 후웨이펑(胡卫锋) 등 두 명의 의료진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보던 중 감염, 지금껏 치료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현지 SNS를 통해 공유된 두 명의 의료진 전신이 코로나19 감염 이전과 비교해 매우 검게 변한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 것. 현지 유력 언론 베이징 위성TV 보도에 따르면, 최근 회복 단계에 이른 이판, 후웨이펑 두 의료진은 기존의 격리 병동에서 회복실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공개된 영상 속 두 사람의 피부는 검게 변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지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뿐 만 아니라 신체 기관의 기능을 죽이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지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의 검게 변한 피부와 관련해 20일 현재 약 21만 건의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후베이성 방역전문의료팀 소속의 송젠 박사는 “중증 질병을 앓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각종 신체 기관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는 사례가 상당하다”면서 “이판과 후웨이펑 두 의료진의 검게 변한 피부는 색소침착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송젠 박사는 “약품과 일반식 등을 통해 섭취한 철분은 간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간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과정으로 소화할 수 없게 된다”면서 “때문에 해당 섭취된 철분은 자연스럽게 혈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후 혈액 속의 철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환자의 피부는 외관 상 검게 변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장기적인 간 기능 이상은 해당 환자의 대사 효능을 감소시키게 되고, 피부 침착과 같은 추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발간된 국제 의학저널 ‘랜싯 위장병 및 간장학회지'(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린 ‘코로나19 환자의 간 손상과 진료 및 도전’에 대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던 사례자의 상당수가 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군총병원 제5의학센터(解放军总医院第五医学中心) 소속 왕푸셩(王福生) 박사 연구팀은 해당 연구 보고서를 발간,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타 질병을 오랜 기간 동안 앓은 환자 등의 경우 대부분의 사례에서 간 기능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판, 후웨이펑 등 두 의료진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우한대학교 인민병원 의료팀은 “두 환자가 입은 주요 신체 기관 손상은 여전히 폐를 중심으로 한 호흡기 불안 증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면서 “피부 침착과 외관 상 전신이 검게 변하는 등의 상황은 간 기능 손상으로부터 유발된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이와 유사한 사례가 종종 발견된 경우가 있다”면서 “검게 변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치료 중 많은 양의 약을 한 번에 투여하면서 발생한 약물적인 부작용도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의료팀은 이어 “중증 질환자의 경우 호흡 곤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심각한 경우에는 장기 중 일부가 손상을 입을 정도로 호흡이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때 손상된 장기로 인해 간과 폐, 심장, 신장 등에서 동반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두 의료진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팀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단계에 이른 환자들의 경우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 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상태로 악화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으로 전신이 검게 변한 이판, 후웨이펑 두 의료진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회복실로 옮겨지는 등 빠른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이판 씨는 지난 3일 처음으로 입원실 밖 복도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후웨이펑 의사는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의료진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한대 인민병원 의료진들이 비록 검게 변한 피부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이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일정한 단계 이상으로 건강이 회복된다면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위기 속에서 목숨만 지켜낼 수 있다면 손상된 기관의 회복은 조금씩 시작하면 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를 극복하고 나면 어떤 어려움이든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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