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드론으로 포착된 체르노빌 산불…잿더미가 된 지옥같은 풍경

작성 2020.04.23 10:50 ㅣ 수정 2020.04.23 10:51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최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긴 삭막한 흔적이 드론을 통해 촬영됐다.

지역 주민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스타니슬라프 카프라로프는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체르노빌 원전 인근 지역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마치 지구가 종말을 맞은 듯 황폐화된 모습이다. 수많은 초목이 화염에 삼켜져 검게 그을려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도 확인된다.

확대보기
카프라로프는 "화재 이후의 지역 분위기를 하늘에서 완전하게 촬영하고 싶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 이후 30여년 동안 식물과 동물군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는데 최근 발생한 화마가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두 죽였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산불은 지난 4일 경 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잔디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강풍을 타고 숲으로 번져나간 것. 특히 이 산불이 체르노빌 폐원전 및 핵폐기물 처리장과 불과 1㎞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하면서 방사능 누출 악몽이 되살아났다. 실제로 현지 환경단체는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6배가 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성을 부정하고 있다.

확대보기
▲ 방사능 측정기인 가이거 측정기 수치가 정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소방관 1000여 명과 소방차,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대부분의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산불로 인한 고통은 방사능 만은 아니다. 이로인한 유독한 연기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수도 키예프의 하늘도 덮은 것.

확대보기
▲ ESA 위성으로 촬영된 체르노빌 인근의 모습
이에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현재 방사능 수치도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서는 간혹 화재가 발생하나 이번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4년 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