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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주] “코로나19는 중국 탓”…中 영사관서 채찍질한 남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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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에서 채찍을 들고 난동을 피운 호주인 남성이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등 현지 언론은 이 난동을 피운 남성이 시드니 북부 디와이에 사는 레이몬드 켈리(55)라고 신분을 공개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레이몬드 켈리는 시드니 서부 캠퍼다운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 앞에서 “코로나19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채찍질을 하는등 난동을 부렸다.

그는 바닥에 채찍질을 하며 “공산주의에게 죽음을, 호주여 깨어나라”고 외쳤고, 영사관 일을 보기 위해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무고한 중국계 시민들을 향해 “중국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세계에 퍼뜨렸다. 우리는 중국인 500만 명이 중국을 떠나 세계에 그 더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심지어 자신이 “중국 영사의 머리에 총알을 박을 것”이며 “중국 지도자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서슴없이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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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난동 후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해 그냥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가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고 논란이 생기면서 10일 후에야 기소됐다.

이 남성은 “나는 백혈병에 걸렸던 암환자로 코로나19가 면역체계가 약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죽이는 것에 화가 나서 한 행동”이라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과 환자수를 은폐하고 진실을 숨기는 것을 비판한 정치적인 행동이지 동양인을 차별하자는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자신은 주변 사람들이 채찍으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채찍질 했다"면서 "일부러 경비 카메라 앞에 서서 코로나19는 중국정부 당신들의 잘못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어 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도가 어떻든 그의 행동은 당시 영사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었으며, 중국계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되었다.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준 그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혐의로 기소돼 7월 1일 재판정에 설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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