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케이트 팔머(31)는 지난 25일 평상시와 다름없이 세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산책길에 있는 강가를 지나던 중 두 살배기 아들인 루이즈 아서가 돌부리에 미끄러져 강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머니인 케이트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물이 너무 깊어 당황한 사이 아이는 물살에 떠밀려 멀어지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풍덩’하는 소리가 났고, 케이트는 곧 자신의 첫째 아들인 루카스(7)가 강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살밖에 되지 않은 루카스였지만, 동생이 하염없이 물살에 떠밀려 가는 모습을 본 뒤 구조를 위해 몸을 던진 것.
어머니는 곧바로 물에 빠진 아이를 첫째 아들 쪽으로 밀어내려 노력했고, 첫째 아들은 간신히 동생을 붙잡고 뭍 쪽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후 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가족을 바라보던 둘째 아들 로슨(5)이 곧바로 형과 동생을 안전한 곳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도왔다.
어머니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평소 수영을 잘하는 나도 물이 너무 깊어 너무 놀란 상태였다”면서 “블랙홀과 같았던 강물에 뛰어든 첫째 아들 루카스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루카스는 완벽한 ‘생존모드’를 갖춘 아이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무사히 강에서 빠져나온 뒤 물에 빠졌던 막내 아들을 들쳐 엎고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우리가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첫째 아들이 그 순간 동생을 위해 강에 뛰어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7살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첫째 아들은 집에 돌아온 뒤 다른 가족들에게 ‘내가 영웅이 됐다’며 자랑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