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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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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두바이 마리나에서 보기 드문 매가오리. UAE 해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자제되는 동안 이생적인 해양 야생동물이 목격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사진=DJ 레이디 톰)
코로나19 대책 때문에 전 세계에서 외출하는 사람이 격감하는 가운데, 육상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마리나에서는 희귀한 매가오리가 나타났고 인공섬 팜주메이라 주변에서는 돌고래 떼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라스알카이마 앞바다에서는 상어 떼까지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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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에 본부를 둔 해양보호단체 아즈라크는 거북이들이 조용한 해변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예년보다 더 많은 수의 둥지를 틀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 속 대모거북은 다치고 나서 두바이 거북 재활 프로젝트에 의해 회복한 뒤 바다로 다시 방사되는 모습이다.(사진=두바이 거북 재활 프로젝트)
두바이의 해양생물보호단체 아즈라크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해양생물은 사람들이 줄어든 만큼 배들이 사라져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히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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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중순 푸자이라 연안에서는 무리를 이룬 큰코돌고래 2000여 마리가 목격됐는데 그중 한 마리는 하얀색 알비노 돌고래였다. (푸자이라 돌고래 프로젝트/트위터)
이달 중순 푸자이라 연안에서는 무리를 이룬 큰코돌고래 2000여 마리가 목격됐는데 그중 한 마리는 하얀색 알비노 돌고래였다. 이곳에서는 또 좀처럼 보기 드문 고래상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동물들은 평소 이 지역에서 살고 있어 단지 인간 활동의 감소로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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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털리 뱅크스 아즈라크 설립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규제가 진행되는 현재 시점의 지속적인 혜택이 UAE의 해양 야생생물에 대한 더 큰 인식과 관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고래상어가 발견된 푸지이라는 항상 생물 다양성의 요충지는 아니지만, 이런 이색 종이 풍부하게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후마드 알자비)
이에 따라 아즈라크 등 보호단체들은 해양생물 보호구역의 지정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아즈라크의 설립자인 내털리 뱅크스는 이런 목격 정보가 야생생물을 위협할 수 있는 배나 제트스키에 관한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외출 규제는 이들 보호단체가 야생생물을 직접 관측할 수 없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해안가 청소나 맹그로브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중단하게 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세계 해양·극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민나 엡스는 “평소에 못 보던 해양생물이 목격되는 사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관광객이 다시 늘어 사람들이 오가는 사례가 늘면 잠재적 혜택은 역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야생에서 포획된 동물에 의해 전염됐을 수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파괴적인 영향이 확산한 것을 교훈 삼아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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