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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트남] 영국인 코로나19 환자에 폐 기증하겠다는 베트남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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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낯선 외국인에게 폐를 기증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최근 베트남의 91번째 확진자 영국인(43, 남)의 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자, 베트남인 2명이 본인의 폐를 기증해서라도 이 남성을 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징뉴스는 13일 전했다.

베트남항공 조종사로 알려진 91번 확진자는 지난 3월 호치민 2 부다바(bar)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현재 이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호치민 열대병원 짜우 소장은 “환자의 폐섬유증이 악화해 폐의 10%만 기능하고 있으며,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를 떼면 바로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폐 이식 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보건부는 국립장기 이식센터를 지정해 폐 이식 과정을 준비 중이다.

이렇게 영국인 환자의 중증 상태가 언론에 소개되자, 전 국민의 우려와 관심이 쏟아졌다. 국립장기 이식센터의 푹 부국장은 두 명의 시민이 폐 기증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한 40대 여성은 “나는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는 91번째 확진자를 한 번도 본 일이 없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한 명은 재향군인 70대 남성이다. 그는 “사람을 살려야 하고, 무엇보다 나라의 명예가 걸린 일”이라면서 “환자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총력을 기울이며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 이 나라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70세 이상은 장기 기증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잠시 낙담했지만 “이 나라에는 기증 의사를 가진 군인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푹 부국장은 “뇌사자의 폐 기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고, 살아있는 사람의 폐 기증은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외국 환자에게 보여준 친절과 호의는 무척 존경스럽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에게는 큰 용기를 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 당국은 한 뇌사자의 폐를 영국인 환자에게 이식하려 했지만, 감염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영국에서라면 이 환자는 이미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베트남 당국의 노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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