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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킬러 말벌’ 이어 ‘거대 나방’도 미국 침공…美 대륙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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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이 미국에 상륙해 현지 농업당국이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이번에는 아시아 나방까지 합세했다.

최근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살인 말벌은 잊어라. 거대 나방이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현지 농업당국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나방은 아시아가 원산지인 '홋카이도 집시 나방' 등으로 최근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달 초 워싱턴 주 당국이 아시아가 원산지인 장수말벌에 대한 주의령을 내린데 이어 두번째 외래종의 침공인 셈.

이 나방이 미국 현지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 토종을 능가하는 거대한 크기와 번식력, 30㎞가 넘는 비행 능력 때문이다. 특히 한꺼번에 수많은 나방의 유충이 부화했을 때 토종 나무와 식물 등을 닥치는데로 갉아먹으며 광범히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워싱턴 주 농무부 대변인 칼라 살프는 "매년 유럽 집시 나방을 보지만 아시안 나방은 비행 능력이 길어 더 치명적"이라면서 "만약 이 나방이 주 내에 퍼진다면 농업과 원예 산업을 위태롭게 하며 주민들의 경제적 안녕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밝혔다. 이에 워싱턴 주 측은 해충 방제 업체들이 비행기에서 특별한 살충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반격에 들어갔다.

특히 앞서 이달 초 워싱턴주 농업부 측은 동아시아에서 흔한 장수말벌이 지난해 가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섬에서 처음 포착된 이후 워싱턴주 블레인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알려져있는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이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종을 위협할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온 장수말벌이 역시 현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여기에 장수말벌에게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킬러 말벌'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이 더욱 공포로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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