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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만으로 흙 50t 퍼내고 수영장 만든 英 10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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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질만으로 대규모 수영장 만든 영국 형제와 아버지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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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질만으로 대규모 수영장 만든 영국 형제와 아버지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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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질만으로 대규모 수영장 만든 영국 형제와 아버지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달고나 라떼 이후 최고의 ‘시간 때우기’ 아이템이 등장했다. 바로 순전히 인력으로 땅을 파 만든 수영장이 그것이다.

로이터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근교에 사는 19세 애덤, 15세 에드워드 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못 견딜 정도로 지루했다.

사실 두 형제는 1년 여 전부터 집 뒷마당에 수영장을 만들길 원했지만 최근까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미뤄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출과 등교가 어려워지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이제 핑계에 불과했다.

결국 형제는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고 수영장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어머니는 지루해하는 아들들이 ‘삽질’이라도 하며 시간을 때우기를 원했지만 아버지는 달랐다. 형제가 생각하는 수영장의 크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무려 50t에 달하는 흙을 퍼내다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격한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형제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너비 4m, 깊이 2m의 수영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삽질, 또 삽질을 이어갔고, 그 결과 마당 한쪽에 수영장 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형제는 “흙을 퍼내 만든 수영장 터는 수영도 즐기고 주변에 식물도 키울 수 있는 연못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들의 아이디어에 격한 반대의 뜻을 표했던 아버지는 작업 내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아들들을 도왔다. 그는 “며칠 지나면 힘들다며 포기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끝까지 잘해낼 줄은 몰랐다”면서 “아이들의 열정이 나를 감동시켰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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