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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발로 총을 겨누며 보석상을 털려고 한 장애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브라질 리우그란데데주르 지방의 도시 카넬라의 중심부에 있는 한 보석상에서 25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CCTV에 잡힌 당시의 상황을 보면 보석상에선 주인과 한 손님이 진열대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인을 열심히 물건을 보여주고 손님은 주인이 꺼내준 무언가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 전동휠체어를 타고 한 남자가 들어선다. 가만히 살펴보면 남자는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이다.
남자는 손님을 대응하고 있는 주인에게 다가가 발로 종이를 건넨다. 종이엔 “갖고 있는 돈을 다 내놔라. 그리고 경찰을 부르지 마라. 이건 강도사건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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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확인한 주인이 깜짝 놀라 전동휠체어를 탄 남자를 쳐다보자 그는 상황을 확인시켜주겠다는 듯 어디에선가 총을 빼어 든다. 남자는 손이 아닌 오른쪽 발로 총을 든 채 주인을 겨누고 있었다. 주인은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은 듯 침착하게 경찰을 불렀다. 남자는 이런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다.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19살 청년이었다. 두 팔이 없는 청년은 발을 손처럼 사용하는 장애인이었다. 주인은 “청년이 발을 손처럼 비교적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듯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어 출동한 경찰이 손쉽게 강도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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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확인해 보니 청년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범행 의도는 확실했다. 청년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칼까지 챙겨 보석상에 들어갔다. 경찰은 “권총이 장난감인 게 드러나면 사용하려 한 듯 미리 준비한 칼을 숨겨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도 미수로 청년을 검찰에 송치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