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사육사인 제니퍼 브라운(35)은 이날 아침 이제 19개월이 된 아리엘과 주다라는 이름의 사자 우리를 청소하는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아리엘과 주다가 브라운의 목과 머리를 공격했다. 마침 주변에 있던 다른 2명의 사육사가 즉시 달려와 사자들을 제압하면서 공격은 막았지만 이미 브라운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대가 브라운에게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응급구조대의 팀장인 페이 스톡멘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자들은 제압이 된 상태였지만 사자우리로 들어가는 것은 조금 두려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스톡멘은 “일단 정신을 잃고 있는 환자의 머리와 목의 상처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 구조대 헬기가 도착해 브라운은 지역내 세인트 조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브라운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무어 사우스 코스트 경찰 본부장은 “현재 사고 발생 원인을 조사중이며, 특히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신속하게 사자들을 제압하고 응급구조대에게 적극 협조해준 동물원 직원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고 발표했다. 인간을 공격한 사자에 대한 대응을 묻자 “아직은 조사 초기이며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때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에는 동물원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고기로 만든 특별한 케이크와 플랭카드로 아리엘과 주다의 1살 생일파티를 열어준 모습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동물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3.6m 크기의 바다 악어가 먹이 주기 쇼를 진행하던 사육사의 손을 물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악어가 바로 손을 놓아주면서 사육사는 손에만 상처를 입었지만 당시 60여명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