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코로나 전사’ 간호사 엄마와 2달 만에 만난 어린 딸들 눈물 펑펑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간호사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던 여성이 두 달 만에 어린 딸들과 재회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환자 곁을 지킨 간호사가 오랜만에 어린 딸들을 만나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사진=스카이뉴스 캡쳐
간호사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던 여성이 두 달 만에 어린 딸들과 재회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환자 곁을 지킨 간호사가 오랜만에 어린 딸들을 만나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영국 노퍽주의 한 병원 수술실 간호사인 수잔 본(43)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환자 곁을 지킨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9살, 7살짜리 어린 두 딸을 친척집에 맡긴 그녀는 지난 3월 28일부터 중환자실과 코로나19 병동을 오가며 환자를 돌봤다.

본은 “20년 전 간호사 일을 처음 시작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감수해야 하는 희생이었다”고 말했다. 딸들도 친척집에 맡겼다. 그녀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매일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아이들이 감염될 우려가 있어 두 달간 떨어져 지냈다”고 설명했다.

확대보기
하지만 코로나와의 싸움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이 매일같이 반복됐다. 특히 딸들을 볼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두 달이 넘도록 딸들을 못 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딸들과도 매일 영상통화를 했지만 그리움은 갈수록 커졌다. 아이들을 품에 안을 수 없다니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과로가 겹친 그녀는 병원을 몰래 딸들이 있는 친척집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돌아온 줄도 모르고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본 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두 달 만에 만난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9살 큰딸 벨라는 “의료진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면서 “어머니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우리 곁을 떠나 있어야 했다. 나의 영웅”이라며 기뻐했다.


확대보기
환자를 구하기 위해 어린 딸들을 떼어놓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코로나 전사’와 그런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들의 모습에, 현지인들은 감사와 박수를 보냈다. 누군가는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근로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영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8만 명, 사망자는 4만 명으로 일일 사망자 규모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9728명으로, 하루 전보다 359명 늘었다. 집계 지연 때문에 주말과 주초에 사망자 규모가 작아졌다가 중반 이후 다시 확대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확산 정점은 지났지만 봉쇄조치 완화 이후에도 사망자가 늘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검사와 추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부인 외도 목격한 경찰이 상간남 창밖으로 던져…사적제재 논란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충격적인 ‘아기 공장’ 적발…“20여명 합숙하며 돈 받고 출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빨리 날 죽여줬으면”…러軍, 항복한 자국 병사들에 무차별
  • 태풍이 만든 ‘파묘’, 관 떠내려가…“약 150명 사망, 지
  • (속보)“지하 벙커에 숨은 헤즈볼라 새 수장 노렸다”…레바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