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베이비박스’로 만난 딸 24년간 키운 中왜소증 남성의 사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키 1m의 왜소증을 앓는 50대 남성이 24년간 구두 수선을 하며 딸을 홀로 양육해온 사연이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올해 55세의 천젠화 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 밤 11시쯤 자신의 집 앞에 버려진 베이비박스 속에 담겨있던 딸 샤오난을 발견한 뒤 지금껏 키워왔다.

현지 유력언론 텅쉰왕(腾讯网)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약 화제가 된 천 씨 부녀의 사연은 곧장 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천 씨는 후난성(湖南) 샹샹(湘乡) 농촌 출신으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창사(长沙) 소재한 모 여대 앞에서 구두와 열쇠 수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천 씨의 딸 샤오난 양은 올해 25세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확대보기
그는 딸 샤오난관의 첫 만남에 대해 “집 밖에서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박스 속에 작은 아이가 담겨 있었다”면서 “서둘러 골목 밖으로 쫓아갔으나 젊은 남녀가 급히 도망가는 것을 보았을 뿐 그 후로 단 한 차례도 샤오난 친부모로부터의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기억했다.

이들 부녀의 사연이 알려진 직후 알리바바 그룹 측은 총 1만 위안(약 172만 원)의 장려금을 지급, 샤오난 양의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이 공개한 천 씨 부녀의 사연은 곧장 현지 온라인 SNS 등을 통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확대보기
이들 부녀의 사연 가운데 올해 55세의 천 씨가 딸 샤오난 양을 양육하기 위해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채 구두 수선점을 운영, 수익의 상당수를 샤오난 양 교육비로 지원해왔다는 것에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천 씨는 고향에 거주 중인 80대 모친의 생활비도 홀로 부담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보기
현지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두와 열쇠 수선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천 씨의 연평균 수익은 3만 위안(약 540만 원) 남짓이다.


그는 이 수익의 일부를 고향에 거주 중인 모친에 송금, 나머지는 샤오난 양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로 송금했다.

창사시에 소재한 대학 졸업반인 샤오난 양의 1년 학비 및 생활비는 약 2만 6천 위안(약 442만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확대보기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천 씨는 7평 남짓의 작은 지하 방에서 거주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올해 대학원 진학을 앞둔 샤오난 양을 위해 천 씨는 지난해 자신이 입점해 있었던 상점에서 나와 노점상 일을 시작했다. 연간 임대료 1만 위안(약 172만 원)을 절약해 딸 샤오난 양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천 씨는 “그동안 줄곧 임대료가 부담됐었는데 노점상 운영을 선택하기 잘 한 것 같다”면서 “비록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거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힘겨운 것이지만 딸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이 대학원을 마치면 좋은 교사로 평생을 일하고 싶어 한다”면서 “딸이 졸업 후 좋은 선생님이 되면 나도 좋은 것 아니겠느냐. 이것이 나의 가장 소박하면서도 가장 큰 꿈이다”고 말했다.

한편, 천 씨의 이런 모습에 대해 딸 샤오난 양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가리켜 사람들은 종종 난쟁이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아버지는 항상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라면서 “눈에 보이는 아버지의 몸은 작지만 비굴하게 일하거나 거만하게 사람을 무시하는 일 없이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사망자 30만명 예상”…日 사흘간 지진 300회, ‘7월
  • 러시아군의 잔혹함 어디까지…포로 몸에 새겨진 충격적 문구 내
  • (영상) 결국 지옥문 열렸다…주고받는 미사일로 초토화 된 이
  • 114세 초고령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음식은 ‘이것’
  • (영상) 아파트도 뚫렸다…영화 같은 ‘이란 공격작전’ 상세
  • 나라 망신…한국 50대 男, 필리핀 13세 소녀 임신시키고
  • (영상) “다른 남자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여친, 용서 못
  • (영상) 외계인이 쓰는 물건인가…하늘 둥둥 떠다니는 금속 구
  • 6세 소녀와 결혼한 45세 남성 얼굴 공개…‘경찰’ 반응은
  • “토끼 보러 갈래?” 中 7세 성폭행 살해범, 사형 처해져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