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주리주 클레이카운티 로슨 지역에 사는 콜튼 마이클은 집 현관문 앞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마이클은 “퇴근 후 아내와 귀가해 보니 웬 강아지 한 마리가 현관문 앞에 누워 있었다. 처음 보는 개였다”라고 밝혔다.
인식표 목걸이를 걸고 있진 않았으나 털이 잘 관리된 것으로 보아 유기견은 아닌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강아지는 한껏 경계심을 드러냈다. 마이클은 “간신히 개를 달래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다행히 반려견 일련번호와 주인의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주인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마이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칩에서 개 주인을 확인했는데, 어딘가 익숙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우리 집에 살던 가족의 이름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가족은 2018년 11월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 마이클 가족이 이사 오기 전까지 그 집에 살던 가족은 캔자스로 이주했다.
혹시나 해 페이스북을 뒤진 마이클은 잃어버린 반려견을 애타게 찾는 옛 집주인의 글을 찾았다. 옛 집주인은 4살 된 래브라도 종 반려견 ‘클레오’가 사라졌다며 제보를 호소하고 있었다.
백방으로 반려견을 찾던 옛 집주인은 마이클의 연락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 개 주인은 “캔자스주 존슨카운티 올레이스 새집에서 옛날집까지는 최소 80㎞ 거리”라면서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지 미스터리”라고 놀라워했다.
마이클도 “왜 이렇게 사람을 경계하나 했는데, 강아지 입장에서는 자기 집에 웬 낯선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만도 했겠다”며 웃어 보였다. 개 주인은 “어찌 됐든 클레오를 찾아 다행”이라면서 반려견을 보호해준 마이클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CNN과 AP통신 등은 “혼잡한 교통을 감안하면 산과 들, 강과 다리를 건너 한참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