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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방관 아빠 산불 끄러 간 사이, 일가족 모두 집 화재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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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인 남편이 산불 진화를 하는 사이 집에 있던 그의 일가족은 화재로 모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워싱턴 주의 한 소방관이 화재로 그의 아내와 세자녀를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7일 새벽 1시 경.

당시 워싱턴 주 벤턴 카운티 소방대는 지역 내 이동식 주택단지 주변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늦은 후였다. 이미 화마가 트레일러 등을 삼켰기 때문. 소방대장인 론 던칸은 "도착했을 때 이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불길이 무섭게 치솟으며 인근 트레일러로 번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구조작업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비극적인 광경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 트레일러에서 화마에 목숨을 잃은 가족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는 엄마인 마르카리아 가르시아-마르티네즈(32)와 세 자녀인 루즈(17), 루이스(15), 미셸(16)로 밝혀졌다. 또한 이 가족은 이사 온 첫날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밝혀진 마르티네즈 가족의 사연은 더욱 안타깝다. 가장인 라울 가르시아-산토스가 벤턴 카운티 소방대원으로, 하필 이날 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캐나다 국경에 접한 산불 진화하기 위해 떠나있었기 때문이다. 곧 아빠가 산불을 진화하는 사이 그의 일가족은 또다른 화마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현지언론은 "가장인 라울이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을 때 그는 집에서 320㎞ 떨어진 곳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었다"면서 "화재는 과부하된 전기 회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 트레일러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연기 감지기가 장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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