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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거리서 첫 전시회…마침내 ‘화가의 꿈’ 이룬 70대 노숙자의 사연

작성 2020.09.11 09:24 ㅣ 수정 2020.09.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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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멕시코의 노숙인 할아버지가 마침내 화가의 꿈을 이뤘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노숙인 할아버지 돈 발데마르(74)는 6일(현지시간) 생애 첫 전시회를 열었다. 비록 거리에서 열린 전시회였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식 접한 팬들이 몰리면서 전시회는 성황을 이뤘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한 여성은 “2장의 그림을 샀더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멋진 부엉이 그림 1장을 그냥 주셨다”면서 “할아버지는 그림만 잘 그리시는 게 아니라 재밌고 생명의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첫 전시회를 방문했다는 한 부부는 “이 그림에는 왠지 동심이 가득한 것 같다”면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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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의 한 극장 앞에서 노숙하던 할아버지 돈 발데마르의 사연은 지난 6월 말 SNS를 통해 멕시코 사회에 알려졌다. 타니아와 미리암이라는 두 여성이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다. 두 사람은 “길에서 그림을 그려 팔며 노숙하시는 할아버지를 도와 달라”면서 트위터를 통해 돈 발데마르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타니아와 미리암은 “할아버지가 그림을 판 돈으로 겨우 식비 정도를 벌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형편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옷이나 식품 등으로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드리자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렇게 소개된 할아버지의 그림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열어 할아버지의 그림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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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전시회를 기획하고 도움을 준 것도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초 “할아버지에게 전시회를 제안했더니 기뻐하셨다. 할아버지가 9월 초 예정으로 전시회를 위해 그림을 준비하시겠다고 했다”면서 전시회를 예고했다. 돈 발데마르 할아버지의 6일 거리 전시회는 이렇게 준비되고 열렸다. 인터넷에 소개된 후 할아버지의 그림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제 그는 거리생활을 청산하고 모텔 방에서 생활한다.

할아버지는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해 11살부터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왔다”면서 “부족한 내 그림을 좋아해주고, 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할아버지를 도운 두 여성은 “그림 판매수익금은 전액 할아버지의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곁에서 할아버지를 돕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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