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스승의 날 꽃들고 간 초등 제자 때려 숨지게 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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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를 틀렸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맞은 10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중국 매체 훙싱신원(红星新闻)은 11일 보도에서 쓰촨성 광위안시의 한 초등학생이 교사 체벌 후 사망해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중국의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10일 아침 9시 수학 수업 시간에 벌어졌다. 숨진 학생과 같은 반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언니가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 맞았는데, 몸과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교사는 학생 무릎을 꿇린 후 귀를 당기고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구타했다. 수업이 끝나기 10분 전이었다. 맞은 학생이 불러도 대답이 없자 교사는 학생을 그 자리에 두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쓰러진 학생을 두고 나간 교사 대신 동급생과 쌍둥이 동생이 자리로 옮겼지만 학생은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두 시간 후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학교 측은 집에 전화를 걸어 학생을 데려가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손녀를 데리러 학교에 갔을 때 손녀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할머니는 “손녀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눈도 못 떴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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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관계자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교장은 기자의 전화에 모든 연락망을 끊은 상태다.
상태는 심각했다. 학생을 살핀 지역 보건소는 큰 병원으로 이송을 제안했다. 이송 도중 상태가 더 악화된 학생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의료진은 소녀가 갑작스러운 혼수상태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손녀의 허망한 죽음 앞에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스승의 날이라고 선생님들에게 드릴 꽃을 들고 간 아이가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딸의 죽음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모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는 한편 부검에 동의했다.

부검 결과 명백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체벌이 있었던 건 분명한 만큼 경찰은 교육 당국과 협조해 체벌 교사와 학교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관계자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교장은 기자의 전화에 모든 연락망을 끊은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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