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00년 만에 녹아버린 빙하…美 국립공원, 비교 사진 공개

작성 2020.09.19 16:16 ㅣ 수정 2020.09.19 16:1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1913년 촬영된 잭슨 빙하(사진 왼쪽)와 오늘날의 잭슨 빙하 모습.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유명한 빙하 국립공원에 정작 빙하가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미국의 10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글레이셔국립공원에서 수십 년 내에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몬태나 주에 위치한 글레이셔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은 '빙하'를 뜻하는 글레이셔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만년설과 빙하로 가득차 있는 천혜의 땅이다. 110년 전 처음 국립공원화 되었을 당시만 해도 이 공원에는 100개가 넘는 빙하와 25에이커의 얼음 덩어리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며 이 공원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1966~2015년 사이 빙하는 26개가 됐고 그나마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레이셔국립공원의 빙하의 평균 손실률은 40%에 달하며 일부 지역은 면적의 80% 잃었다.      

글레이셔국립공원 측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있는 비교 사진을 올려 큰 주목을 받았다. 흑백사진은 지난 1913년 8월 19일 촬영한 것으로 배경이 된 곳은 잭슨 빙하다. 똑같은 곳을 배경을 한 컬러사진은 117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촬영한 것으로 두 사진은 컬러만큼이나 큰 차이가 난다. 한 눈에 봐도 사라져버린 빙하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확대보기
특히 빙하와 만년설의 손실은 자연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빙하의 물이 야생동물에게는 먹이 공급원이 되고 인간에게는 급수, 수력 발전과 농작물에 차가운 담수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빙하의 손실은 단순히 관광객이 사라지는 정도가 아닌 주변 일대의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빙하 공원에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에대한 답은 지구온난화다. 글레이셔국립공원이 위치한 지역의 경우 평균적인 지구 기온보다 2배나 따뜻해졌다. 특히 평균 기온이 32℃가 넘는 날이 20세기에 비해 3배 이상 많아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글레이셔국립공원 측은 "2100년의 공원과 1900년의 공원이 다를 것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있다"면서 "다만 지금이라도 우리 국립공원 그리고 세계에 남아있는 빙하를 보존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와 싸운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