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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아름다운 카리브해 악취 진동… ‘쓰레기 쓰나미’ 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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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카리브 바다가 마당 정원처럼 펼쳐져 있는 온두라스에 쓰레기 쓰나미가 밀려왔다.

어림잡아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한꺼번에 몰려 바다가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쓰레기 쓰나미가 닥친 곳은 온두라스 북수 오모아 지역. 옥색 카리브 바다는 간 데 없이 사라지고 해변엔 온갖 쓰레기만 잔뜩 몰려 있다.

현장을 둘러본 당국자는 "악취가 진동해 바다에 접근하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환경과 더불어 주민들의 위생과 건강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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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생업을 접고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아 바다가 본래의 모습을 찾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로선 위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또 다른 중미국가 과테말라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온두라스의 카리브를 덮은 쓰레기는 과테말라에서 배출돼 떠밀려온 것이다.

과테말라에 흐르는 긴 강 모타구아가 쓰레기의 이동 경로다. 과테말라 주민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는 모타구아 강을 타고 흘러 대서양으로 흘러나온다. 과테말라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강을 타고 최장 478km를 이동해 바다로 나오면서 집결하는 곳이 바로 온두라스의 오모아 지역이다.

쓰레기 쓰나미가 발생하자 당장 행동에 나선 온두라스 정부 부처가 환경부가 아닌 외교부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두라스 외교부는 과테말라에 "쓰레기 문제에 대해 단기 내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과테말라의 쓰레기가 강을 타고 온두라스의 카리브로 흘러나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쓰레기의 양이 늘어났다. 올해 온두라스가 수거한 과테말라발 쓰레기는 이미 100톤에 이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올해 들어 유난히 태풍의 활동이 활발하고, 큰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모타구아 강을 통해 카리브로 나오는 쓰레기의 양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테말라의 쓰레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함께 주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쓰레기 쓰나미가 닥친 오모아 지역의 주요 산업은 관광과 어업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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